Life in Beijing/베이징 생활상식

[북경/유머] 이번 APEC의 푸른 하늘을 너무 믿지마

선한금융투자인 2014. 11. 12. 09:21



푸른듯 푸른것 같지 않은 너





11월 10일에서 11일 사이에 중국 북경에서 개최하는 APEC 기간동안 맑은 하늘을 보여주고자 중국 정부는 유례없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차량 이부제를 실시하여, 차량통행을 완전 차단했을 뿐만 아니라, 베이징시 근처의 공장들의 가동을 거의 완전 중단시켰으며, 난방을 금지시켜 11월 1일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가구에서 난방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또한 관공서, 공공기관과 교육기관들도 일찌감치 11월 7일부터 12일까지 강제휴무에 들어갔다.


강력한 조치 덕분인지 11월 초만해도 스모그가 가득하던 하늘이 어느정도 걷어지고 있는 형국이였고, APEC 기간에 근접하여서는 신중국 역사상 전례없이 맑은 하늘이 드러났다. 물론 주중국 미국대사관에서 발표하는 Air Quality Index를 실시간 차단과 검열하면서 정보를 통제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이 개선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먼지들이 조금 많다는 것을 뺴고는 크게 나빠보이지는 않는다.


중국인들도 처음보는 북경의 맑은 날씨여서 인터넷 상에서 그런지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다. 그 중에서 APEC Blue라는 말이 있다. 바로 푸른듯 하지만 푸른것 같지 않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신조어이다. 예문으로는 


"He is not really into you. it's just APEC blue."

가 있다.


또한 APEC은 Air Pollution Effectively Controlled의 줄임말이라고 풍자하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최근 보도된 내용에서 보듯이 시진핑 주석이 APEC 정상회담 당시 APEC blue가 계속해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지금의 북경 하늘은 강력한 통제정책으로 인한 일시적 효과여서 실현가능성은 높아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