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그렇게도 존경했던 예술가, 파블로 피카소
한 세기를 장식한 여러 위대한 사람들이 있었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 아소카왕, 크세르크시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알렉산더대왕, 고구려 태조왕, 광개토태왕 등등은 인류역사와 문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면, 르네상스시대엔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등. 그 시대를 앞서가고 사회를 바꾸어 버리고, 문명을 널리 전파했던 사람들. 우리는 그들은 천재라고 혹은 영웅이라고 부른다. 아마도 20세기 후반에 우리 삶에 영향력을 크게 미쳤던 사람들 중 한명을 고르라면 필자는 망설이지 않고 스티브 잡스를 고르고 싶다. 사회의 반항아, 히피정신이 가득했고, 고집과 아집이 있었으며, 자기주장이 뚜렷했던 IT문화의 개척자. 필자는 그렇게 스티브 잡스를 평가하고 싶다. 그가 발표한 애플 제품들은 세상에 퍼스널컴퓨터 시장을 바꾸어버렸으며, 음원시장을 재구성했고, 모바일 디바이스의 편의성을 재정립했다.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금도 애플사의 문화는 'Let's be a pirate'라는 기치하에 전 직원이 새로운 신대륙을 발견하고자 끊임없이 항해에 나선다.
그는 자기가 믿고 있는 신념을 놓치지 않고, 항상 많은 부분에 있어서 신경을 썼는데, 애플의 수석부사장이었던 제이 엘리엇은 당시 매킨토시 팀의 직원들이 해적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지냈다고 말했다. 업무는 40여명의 큰 조직의 속도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듯했고 해적 선장 스티브는 밥 먹듯 불만을 드러내며 방금 끝낸 일도 다시 하라고 하거나 더 잘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런 심한 압박감과 무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은 자신이 그 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했는 것이다.
제이 엘리엇은 스티브 잡스를 이렇게 평가했다.
"스티브는 모든 단계에서 제품 개발을 직접 관리하는 데 뛰어났다. 나는 스티브만큼 모든 신제품의 디테일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대기업 최고경영자는 본 적이 없다.스티브는 정기적으로, 그리고 매우 빈번하게 제품 개발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법을 고안해낸듯했다. 대부분의 경우 새로운 디자인 안은 부사장이 스티브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 통과되지 않았고 담당자인 팀원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스티브는 옛날 아이들의 전화기 놀이에서처럼 자신의 의견이나 지시 사항이 라인을 따라 전달되는 과정에서 취사선택되는 일이 없기 원했다. 창조적인 일을 하는 직원들은 스티브에게 직접 칭찬이나 질책을 들었고, 스티브가 변경하거나 바로 잡길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직접 지시받았다."
관료제의 수직적 폐쇄성과 느린 업무처리 속도, 책임회피같은 문제가 생기는 점을 스티브 잡스는 경계했고, 자신을 해적선 선장처럼 늘 부하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항해의 최전선에 섰다. CEO는 무한책임을 가진 회사의 최고경영자이다, 그렇기에 잡스는 해군이 아닌 해적처럼 자신이 가장 밑의 직원들과 함께해야 모든 업무가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을 깨달았던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늘 새로운 것을 갈망했고, 무언가를 얻기위해 노력했고 또 훔쳤다. 그가 말한 Let's be a pirate에는 사실 다른 의미도 있는데, 바로 스티브 잡스는 파블로 피카소가 이야기한 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s Steal을 자주 언급했다는 것이다.
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s Steal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그는 언제나 피카소를 존경했고, 또 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 부단히도 노력했다고 한다. 해체주의 미술의 대표격라고 불리는 피카소를 존경한 그가 제품을 만드는데 광적인 집착을 했다는 점이 좀 아이러니 하지만, 초월주의적인 그리고 본질을 찾기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매우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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