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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후기/영화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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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영드] 이어즈&이어즈 (Years and Years) - 반드시 봐야할 2019년 HBO 영국드라마 명작 이어즈 앤 이어즈는 2019년 5월에 BBC가 첫 방영한 드라마로, BBC와 HBO가 합작하여 만든 근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다룬 영국드라마이다. 영국드라마 블랙코미디 특성상 다소 암울하고도 선정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만큼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마지막화까지 보면 알겠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드라마인 만큼 오히려 장려해야할(?) 드라마라는 생각마저 들게된다. 브렉시트 이후 2034년까지의 영국의 한 가족의 스토리가 펼쳐지는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진행되는 와중에 민감하고도 다양한 주제들 그리고 현대인들이 점차 잊고 살았던 것에 대해서 다룬다. 주된 주제는 유럽의 난민문제, 국제금융시스템의 붕괴, 포퓰리즘에 선동당하는 대다수의 시민들에 대한 문제, 사생활을 반납하는 게 당연..
[국내영화/판도라] 한국 원전 과연 안전한가?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지진 규모 5.1의 전진이 규모 5.8의 본진이 당일에만 91건 이상의 여진이 발생하여 23명이 부상, 재산피해는 5,367건이 발생(기사링크)하였다. 대한민국 지진 관측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일뿐만 아니라 2017년 1월 3일 02시 08분 현재 총 557회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을 완전히 뒤엎어버렸다. 문제는 이렇게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곳이 한반도의 원전이 가장 밀집해 있는 원전지대와 매우 가깝다는(가장 가까운 월성원전의 경우 불과 27km 거리) 점이다. 만약 이 원전에 사고가 난다면 어떤 결과가 한국에 미칠것인가 가상 상황을 그려낸 것이 바로 판도라이다. 영화 판도라는 원자력발전소인 한빛1호기가 운영되고 있는 평화로운 한 시골마..
[국내영화/마스터]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 재조명 요즘은 많이 잠잠해졌지만,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경상도에서 의료기기 역렌탈 사업이라는 명목하에 단군이래 두번째로 큰 사기를(가장 큰 사기는 한반도 대운하랑 자원외교라지...) 쳤던 조희팔의 다단계 사건이 대한민국을 거세게 강타했다. 의료기기를 구입하면 역렌탈을 맡아 수익금을 돌려주는 형태로 조희팔의 경우 다단계(요즘 말로는 네트워크 사업에 해당, 요즘도 이런 사기가 많다)라고 했지만, 정확하게 얘기하면 미국에서 1920년에 일어났던 폰지사기 사건(새로 가입한 투자자의 돈을 일부 빼돌려 먼저 투자한 투자자에게 수익금 명목으로 주는 사기형태, 가입자가 줄어들거나 없어지면 바로 파산을 맞는다)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조희팔 사기사건의 피해규모는 5조 517억원(기사참조)에 달하고 피해자수는 약 7만..
[영화 터널] 무너져 버린 터널 그리고 인간성 삼풍백화점부터 세월호까지, 대한민국의 안전불감증은 어디까지? 1994년 10월 21일 대한민국의 아침은 충격에 휩싸였다. 서울의 강북과 강남을 잇는 성수대교 가운데가 통째로 무너져 내려앉아 많은 사상자를 낸 것이다. 성수대교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나서 얼마되지 않은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분경 5층짜리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내렸다. 삼풍백화점은 사장의 욕심이 부른 부실공사와 공무원들의 부정부패가 버무러진 종합 재난 블록버스터였다. 삼풍백화점 사망자는 502명, 부상자는 937명, 실종은 6명으로 총 1,445명의 사상자를 낸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부실 재난 사태로 기억되고 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안전불감재난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었다. 최근 정부기관의 방역 실패로 메르스 사태가 터져 ..
[영화 아가씨] 일제시대의 미화 그리고 반전 일제시대 지나친 미화, 아가씨가 말하고자 한 이야기는? 얼마전에 개봉하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아가씨는 청소년관람불가(청불)영화로 의외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6월 4일 기준 예매울 1위를 달리며 관람객 140만명을 돌파하고 있다. 영화의 스토리는 대충 이러하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코우즈키 이모부(조진웅)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에게 백작이 추천한 새로운 하녀인 숙희가 찾아온다. 매일 이모부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외로운 아가씨는 순박해 보이는 하녀에게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새로들어온 하녀의 정체는 유명한 여도둑의 딸로,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 고아 소녀 숙희(김태리)이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아가..
[곡성] 완벽한 밀실 그 속의 스릴러 다양한 문화, 전설, 오컬트가 섞인 비빔밥 영화 곡성哭聲은 실제 전라남도 곡성谷城에서 촬영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나홍진 감독이 촬영한 이 영화는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는 이야기를 다룬다. 경찰은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의 원인을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지만 모든 사건의 원인이 그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과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경찰 ‘종구’(곽도원)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여인 ‘무명’(천우희)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기 시작한다. 경찰 종구의 딸 ‘효진(김환희)’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으로 아파오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종구’는 외지인(쿠니무라 준)을 찾아 난동을 부리고, 용한 무속인인 ‘일광’(황정민..
[영화 인턴] 멘토와 꼰대 그 아슬아슬한 경계 누구는 꼰대가 되고 누구는 멘토가 된다, 아쉽지만 우리나라 얘기다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순간 중 하나는 바로 업무시간 후 회식자리일 것이다. 애인과 친구들과 미리 잡아둔 저녁약속도 소용이 없어지고 부서의 단합이라는 명목하에 고깃집에서 소맥으로 죽을 때 까지 마신다. '나 때는 말이야~' 부터 '요즘 젊은 것들은~', '자네는 왜 결혼을 안하나'까지 꼰대 멘트 3종세트까지 듣는다면 정말 최악의 하루가 될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시간 회사에서 일하면서 애사심이 하루가 다르게 바닥나는 것은 일종의 덤이랄까. 얼마전에 개봉한 영화 인턴(Intern, 바로가기)은 업무를 할 때는 절대 도움을 주지 않지만 남의 사생활과 군기엔 그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하는 우리 시대의 꼰대들에게 진정한 멘토란 이런 사람이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내전인가 알력다툼인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내전이라고 하기엔 아쉬운 여러가지 Civil war는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내전이다. 1936~1939년에 스페인에서 총선문제로 생긴 스페인내전(Spanish Civil War)이나 1861년~1865년에 미합중국에서 남부 일부 주가 연방을 탈퇴하여 생긴 남북전쟁(American Civil War)이 그 대표적인 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시민들이 서로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목숨을 내어놓고 싸워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정의를 도출해내고자 하는 전쟁을 일컫는다. 그런면에서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바로가기)는 이런 사전적 정의의 내전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일개 사모임 조직이 다툼과 반목을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보는게 좀 더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먼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