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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커피의 역사

한국커피의 역사

흔히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커피 역사의 시작을 생각하면,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러시아 대사관에서 처음 접하고 우리나라에 커피문화가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관파천은 을미사변(1895년) 이후 일제가 한국을 압박해 오자 친러파와 러시아 관료들이 고종을 부추겨 1896년 2월 11일 대한제국의 황제가 자신의 궁정을 버리고 다른나라의 대사관으로 피신한 사건을 말합니다. 이 아관파천 당시 고종은 커피를 처음 접하게 되고 이 새로운 음료에 매료되어 다시 황궁으로 복귀했을때, 관료들에게 지시를 해 1900년 다과를 들거나 연회를 열고 음악을 감상하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덕수궁에 정관헌이라는 건물을 짓게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문헌엔 나오지 않는 사실이며, 정관헌은 고종황제가 태조의 어진을 모셔 참배하고 제례를 드린 곳이라는 게 현 역사학자들의 의견입니다.


[사진출처 : 뉴스1]


     사실 네이버에서도 '한국 커피 역사'라는 검색어를 치면 고종황제와 정관헌을 필두로 해서 커피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으며, 소설과 영화 등에서도 이를 주로 소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는 고종황제와 같이 시작된 걸로 아는 사람이 많으며, 일본의 커피역사가 1700년대부터 시작한 것으로 감안할때, 일본보다 통상 170년정도 늦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가 아직 근현대의 커피 역사에 대한 연구를 제대로 시작하지 않아 자료가 많이 부족하고, 이에 반해 일본은 역사가 꽤나 진척되었기 때문에 시각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다방이 1909년 남대문 역의 기사텐으로 밝혀짐에 따라 일본과의 커피하우스 역사(일본은 1888년 가히차칸可否茶館이라는 다방이 최초의 커피하우스로 알려져있다, 원래 한국 최초의 커피하우스는 1923년에 개관한 이견二見 후타미로 알고 있었다.)는 대략 20년 정도로 좁혀졌으며, 일본의 꼼꼼한 기록과 대조되게 한국의 근현대사가 구체적이지 못해 나오는 기록되지 않는 그 전의 역사들까지 감안하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커피역사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1700년경부터 서양인들이 오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당시 이미 커피가 한국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섣불리 우리의 커피 역사를 확정지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다방 기사텐 / 사진출처 : 네이버 캐스트]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가 이렇다 저렇다 확정을 지을 만큼 많은 연구가 진척되지는 않았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뜻있는 학자들의 연구로 인해 점차 밝혀지고는 있으나 아직까진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그래도 오늘 우리가 커피 한잔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어보입니다. 오늘 이 글을 읽고 친구와 함께 커피샵에서 커피를 나누며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에 대해서 한 번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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