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러스인 애플펜슬, 의미는 무엇인가?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폰을 소개할 때, 사람은 이미 10개의 아름다운 스타일러스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별도의 스타일러스는 무의미하고 거추장스러운 도구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9일 애플 신제품 소개장소에 이러한 애플의 옛 말을 뒤엎고 애플펜슬이 등장했다.
애플펜슬은 이번에 새로 공개된 12.9인치 대형 아이패드 프로에만 페어링되는 스타일러스로 외관상으로는 어도비의 디지털펜이나, 에버노트의 Jot Script 2와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애플이 직접 디자인해서 즉각적인 반응속도 및 두께, 틸트까지 정확하게 표현된다는 점과 애플펜슬은 아이패드 프로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펜슬의 등장으로 지금까지 생산성 시장에서 외면받던 애플의 제품들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 맥북 라인업에 터치스크린이 도입되지 않은 점과, 태블릿 액정에 정확한 필기가 가능한 스타일러스가 부재하다는 점은 애플제품의 작업 생산성은 한계를 보여왔고, 이는 기업 고객들에게 별로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을 것이다. 팀 쿡이 새로운 CEO가 되면서 기존의 경쟁사였던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손을 잡으면서 기업 시장에 애플제품 판매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작업생산성 한계가 문제가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애플펜슬을 기업시장을 노린 애플의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 시연회에 마이크로소프트 팀을 불러 오피스를 시연해 본 것이나, 그 전까지 웹브라우저에서 플래시 재생문제로 견원지간이 된 어도비 팀까지 초청한 것은 그 만큼 애플이 이번 애플펜슬의 등장을 통해서 기업 고객들에게 구매유인을 제공할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잡스의 유언을 무시한 애플만의 독단적인 행보일까? 그렇지는 않다. 왜냐하면 아이폰라인업과 아이패드 프로를 제외한 아이패드 라인업에서는 아직 애플펜슬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휴대성이 핵심인 모바일 기기에 스타일러스라는 거추장스러운 제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에서 애플은 모바일기기는 휴대성의 극대화를 아이패드 프로는 생산성의 극대화를 각각 추구했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의 신 제품 애플펜슬은 99달러부터 시작하며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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