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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Products/About Apple

[스티브 잡스] 애플 로고의 비밀?

APPLE

 애플컴퓨터

 

     스티브 잡스가 2011년 10월 5일부로 세상을 떠난지도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우리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애플의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은 스티브 잡스가 경영학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으며, 이론으론 설명 불가능한 일들을 해내었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물론 어떠한 학자는 스티브 잡스의 능력을 현실왜곡장(reality distortion field)이란 단어로 평가절하 했지만, 잡스가 애플에 있으면서 전반적인 IT업계는 엄청난 혁신과 진보를 이루었고,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분야를 개척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하면 아이팟 나노 1세대부터 시작해서 아이폰, 맥북에어까지 스티브 잡스의 화려한 키노트 발표만을 떠올리지만, 애플은 그 전부터 혁신적인 퍼스날 컴퓨터를 제조했었고, GUI를 상용 퍼스날 컴퓨터에 보급화 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애플 제품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애플사의 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사의 로고는 '한입 베어먹은 사과'로 유명합니다. 초창기 애플로고는 현재와 같은 단색이 아닌 6색의 사과 모양이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아래의 로고가 1976-1998년까지 사용한 애플 로고입니다. 한눈에 봐도 색감이 화려합니다. 빨,주,노,초,파,보 6가지 색상으로 되어있는데, 무지개색에서 한개의 색상, 바로 남색이 빠져있습니다. 여기서 애플 로고에 관한 무수한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루머에 대해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아래 보시면 좌측이 애플의 전 로고이고, 우측이 무지개 색상의 깃발입니다. 이 6색 무지개색 깃발은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콘 중 하나라고 합니다. 또한 미국이나 호주 등 게이 퍼레이드에 이 6색 무지개색 깃발이 자주 등장하고, 차, 식당이나 집 앞에 걸어두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애플 로고와 동성애를 상징하는 깃발사이의 유사성 때문에 루머가 양산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컴퓨터 수업시간 배우는 세계 최초의 컴퓨터는 1946년에 개발된 에니악(ENIAC)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최초의 컴퓨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1943년 영국에서 개발된 콜로서스입니다. 하지만 군사기밀이였기 때문에, 콜로서스는 최초의 컴퓨터란 타이틀을 얻지 못하고, 에니악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됩니다. 이 콜로서스를 개발한 천재 수학자가 바로 앨런 튜링입니다. 앨런 튜링(1912.06.23-1954.06.07)은 인간의 논리적 사고에 바탕을 둔 알고리즘의 개념을 만들고 인공지능(AI)의 세계를 열면서 기계에 지능을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이 컴퓨터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전쟁 중의 독일군 U보트 암호를 해독해 내었고, 연합국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앨런 튜링은 또한 커밍아웃 하고 당당하게 살았던 동성애자로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영국법은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었고, 법원은 커밍아웃을 한 승전 공신인 앨런 튜링에게 구속형을 확정했습니다. 앨런튜링은 자신의 자유를 속박하는 구속형 대신 화학적 거세(여성호르몬 투여)를 선택합니다. 그러나 화학적 거세의 부작용으로 여성형 유방이 생기고 목소리도 가늘어 지는 등 남성성이 사라지고 여성화가 진행되자, 자신에 대한 비관을 시작하여 종국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맙니다. 결국 한 세기를 이끌었던 이 천재 수학자는 청산가리 독을 넣은 사과를 베어물고 죽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이후 영국정부는 2009년 공식적으로 앨런 튜링에 대해 사과를 하게 됩니다. 이는 인류 중대한 인재에 대한 손실과 인류 발전을 저지한 무지했던 당시 영국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후 한 세기를 개척한 천재 수학자이자 컴퓨터를 최초로 만든 컴퓨터의 아버지 앨런 튜링을 기르기 위해 스티브 잡스가 '한입 베어 물은 사과' 모양에 6색의 무지개를 넣었다는 루머가 퍼지게 됩니다. 당시 미국은 동성애에 관한 사회적 담론이 이슈화 되기 시작했고, 자유분방한 히피 문화와 맞물려 동성애도 인권으로 바라보는 진보적인 시작이 등장했고, 이는 애플의 혁신=진보와 맞닿게 됩니다. 이 사건은 얼리어답터를 비롯한, 젊은 층에서 애플이 폭팔적인 인기를 끌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초창기에는 애플 제품에 무지개색이 들어간 로고가 제품마다 박혀있었습니다. 하지만 1998년 애플은 로고의 변화를 시도합니다. 바로 Monochrome 로고입니다. 단색 혹은 흑색의 로고로 바뀌게 되는데, 아쿠아틱 계열의 여러 로고와 단색의 로고로 애플 로고를 통일시키게 됩니다.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로고가 바로 이 모노크롬 로고입니다. 여러색의 로고와 흑색, 흰색로고가 있지만 색상이 동일한 모노크롬 로고는 애플 제품을 한층 더 깔끔하게 보이게 해주었습니다.

 

 

     애플은 처음 시제품을 공개 할때부터 예전 엔지니어인 제프 라스킨이 주장한 '가전제품처럼 사용하기 쉽고 간단해야 한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제품을 단순화 시켜왔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애플 제품들을 보면 불필요한 부가기능들을 아예 제공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애플 제품들은 사용하게 되면 사용하기엔 전혀 무리가 없고, 심지어 두살짜리 아이가 아이패드를 들고 능숙하게 다루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애플의 단순화 그리고 유저프랜들리의 명성에 대해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의 모토인 'Think different'. 언제나 들어도 필자 자신을 반성케 하는 다르게 생각하라는 이 모토는 애플 제품으로 하여금 세상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애플 로고를 보면서 애플 제품에 대한 많은 동경과 환상을 가지고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을 세상에 끊임없이 내놓은 애플이야 말로 이 시대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명실불허 최강 리더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비록 애플의 창업자는 세상을 떠났지만 잡스 사후에도 좋은 제품들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