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로운 시도, 시계가 등장하다
이번 9월 신제품 발표회는 그 전부터 모두에게 상세한 내용까지 알려진 아이폰6는 '놀랍지도 않을 정도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김이 새는 발표회였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애플의 전략인건지, 아니면 점차 드러내는 기업내부 정보통제의 한계를 드러내는지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애플은 아이폰에 있어서 더 이상 감출 것이 없는 회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마지막 발표하는 그 날까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제품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애플워치(Apple Watch)이다. 애플이 이번 발표회 때, 웨어러블 기기인 아이워치(iWatch)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누구도 그 디자인을 유출하거나, 비슷한 스펙까지도 맞추지 못했다. 사실상 이번 발표회의 주연배우급인 애플워치는 그렇게 등장했다.
애플워치는 아이폰 6를 디자인한 마크 뉴슨(일명 절연테이프성애자)가 아닌 조나단 아이브경이 디자인한 시계 제품이다. 이번의 애플워치 출시전부터 조나단 아이브경이 스위스 시계업체들에게 긴장하라는 농담을 한 것은 애플은 삼성이 갤럭시기어를 스마트폰의 부속기기로 포지셔닝한 것과는 달리 이 애플워치를 패션의 필수 아이템인 시계로 포지셔닝을 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애플은 이 애플워치를 패션의 아이템으로 포지셔닝 하는 동시에, 이러한 많은 부가기능을 가진 시계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을 상품의 판매전략으로 선택했다. 실제로 애플은 소개영상에서도 시계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소개하고, 패션모델을이 이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거기에 운동 보조기구와 아이폰 보조기구까지 사용할 수 있음을 알렸다. 타사제품보다 뛰어나다는 이야기가 아닌, 스펙이 얼마나 대단한지가 아닌, 이 제품을 입는 방법과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
바로 이거다. 애플은 항상 이러한 내용으로 시장을 점유해 나가며, 시장의 판세를 바꾸어 버린다. 애플워치가 등장함으로써, 갤럭시 기어는 스마트 전자기기로 전락해버렸고, 애플워치는 각종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시계가 되었다. 애플페이부터, 헬스앱, 아이폰을 조작하는 기능을 갖춘 시계말이다. 애플은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의 생태계를 재조정했고, 시장의 규칙을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아예 바꾸어 버렸다. 이제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은 다시 애플이 될 것이다.
출시전에 아이워치(iWatch)로 알려졌던 이 제품은 왜 애플워치라는 이름을 들고 나왔을까. 애플이 스티브 잡스 사후 조직의 부족한 아이덴티티를 다시 통합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풀이된다. 그 전까지는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i, 나로 주목되는 기기들의 명칭을 붙였다면, 잡스가 없는 지금은 모두의 애플이 만든 애플기기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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