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보던 만화책을 부담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만화카페
어렸을 때, 비디오나 만화책들을 빌려주던 비디오 대여샵들이 많이 있어서, VTR비디오나 DVD, 만화책 등을 자주 빌려봤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부터 점차 비디오 대여점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정말 동네에서 한 곳 찾기도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점차 만화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은 사라져 갔고, 기존의 만화방은 칙칙한 분위기와 어두운 조명, 특유의 거부감드는 담배냄새 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지도 오래다. 그런데!! 영등포에서 깔끔한 만화카페를 찾게 되었다. 심심하여 동네에 만화방이 있는지 검색하다가 알게된건데 영등포역 바로 맞은 편 영인빌딩 3층에 있는 만화카페 섬이라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가게 되면 이렇게 떡 하니 만화방 광고를 하고 있는데 '오늘 나온 신간을 내일로 미루지마라'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만화본다'라는 배달의 민족 광고문구인 '오늘먹은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마라'와 르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문구의 패러디가 자리잡고 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컨셉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건물은 총 4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만화카페는 3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올라가는 계단에 보면 아래와 같이 원피스 Wanted 액자가 걸려있다. 원피스의 초퍼랑 브룩의 현상금 공고가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계단 더 올라가면 나머지 캐릭터들도 볼 수 있는데 이 액자를 따라 쭈욱 직진하면 만화카페 섬의 입구가 나오게 되고,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 입구에 비치된 가방에 넣고 실내용 실내화로 갈아신고 입장하면 된다. 참고로 4층은 고시원이니 그 쪽으로는 올라가지 않는 게 좋다.
들어가면 직원분이 친절하게 안내해주는데, 아래와 같이 레고들이 등 뒤에 번호표를 붙이고 (하악 등짝 등짝을 보자) 가지런히 서있다. 이 번호표 대로 신발주머니를 보관해주고 나갈 때 정산을 해주니 꼭 나갈때 까지 잘 가지고 다녀야 한다. 만화카페는 1시간당 2,400원인데, 2시간과 아메리카노를 세트로 계산하면 6,500원, 5시간+아메리카노 12,000원, 하루종일+아메리카노는 18,000원이다. 메뉴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냥 넘어가도록 한다.
기존의 불량아(?) 혹은 아저씨들(?)이 가는 만화방 분위기가 아닌 누구나 남녀노소 커플 혹은 친구끼리 와서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카페분위기로 인테리어를 했고, 빛의 밝기가 적당해서 책은 읽는데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 다는게 이 만화카페의 장점이라고 해야겠다. 소파와 1인용 소파, 의자, 바닥매트 등이 있으니 편하게 원하는 좌석에 앉으면 된다.
입구에 보면 저렇게 주전부리 할 만한 과자를 팔거나 음료수를 팔기도 하는데, 독특한 점은 맥주도 팔고 있다는 점이다. 호가든을 팔고 있는데, 신분증을 제시한 만 19세 이상에게만 판매한다.
이렇게 읽고 싶은 책은 가지고 와서 미리 받은 레고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나가면 된다. 참고로 이용시간은 오전 11시부터 23시(저녁 11시)까지니 이용에 꼭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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