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맛집] 이베리코 목살이 먹고 싶다면 봉우이층집

우리가 최근 자주 듣는 이베리코 돼지는 도토리만 먹여서 키운 스페인산 흑돼지를  지칭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베리코는 그 안에서도 등급이 세종류로 나뉘어 지는데 베요따·세보데깜뽀·세보 등급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최상급인 ‘베요타’는 100% 순종혈통인 이베리코를 17개월 이상 키우되 1년 중 도토리철인 10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방목해서 키웠을 때만 부여된다. 그 다음 등급인 ‘세보데깜뽀’는 100% 순종이 아닌 종이며 도토리와 사료를 섞어 먹여 키운 종을 지칭하고 가장 최하위 등급인 ‘세보’는 교배종이면서 축사에서 사료만 먹여 키운 것을 가르킨다. 우리나라에 최근 이베리코 돼지 삼겹살과 목살이 꾸준하게 수입되고 있는데, 수입업자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먹는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정확한 등급을 알 수는 없다. 스페인에서 이베리코 돼지는 주로 뒷다리살로 하몽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나머지 부위는 소세지로 제작되는데, 우리나라 수입업자들이 이를 잘 활용하여 남는 부위인 삼겹살과 목살을 수입하고 있다.

이베리코 돼지가 먹는 스페인 도토리는 우리나라 도토리에 비해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돼지 비계에서 고소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인데 실제로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먹으면 목살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육질과 특유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두툼한 두께의 이베리코 목살을 판매하는 강남역에 위치한 봉우이층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봉우이층집은 강남CGV 골목길 위로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5거리 골목에서 2시방향 가파른 언덕길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봉우화로 식당 이층에 자리잡고 있다. 삼겹살은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목살은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사용한다. (혹시 이 식당에서 사용하는 이베리코의 등급을 알게 되시는 분은 제게 알려주시면 포스트는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자리에 앉으면 준비해주는 기본 반찬은 놀라울 정도로 잘 나오는데, 꽃게와 홍합이 들어간 꽃게탕부터 간장에 절인 명이나물, 깻잎 그리고 돼지고기를 찍어먹을 수 있는 쌈장, 멸치젓, 소금 및 와사비가 나온다. 김치는 백김치와 묵은지가 나오니 고기에 싸먹으면 좋다. 이렇게 거하게 밑반찬이 나온다는데 정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물론 꽃게탕은 미끼메뉴인거 같은데 여러분의 소주 판매량을 늘려보고자 하는 소소한 미끼반찬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소주와 함께 먹으면 정말 국물맛이 끝내준다.)

삼겹살이나 목살 고기룰 주문하면 이렇게 돌판위에 생고기를 바코드와 함께 가져다 주는데, 중량까지 나와있어 더욱 보기 편하다. 목살임에도 불구하고 고기 사이사이에 비계 마블링이 꽤나 잘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고기를 먹다보면 삼겹살이 아닌 살코기가 많은 목살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퍼져 술술 넘어간다. 또한 고기 두께가 예사롭지 않은데 이 또한 식감을 좋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두께가 두툼해서 안에 있는 육즙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구워진 고기를 먹다보면 안에 고여있던 육즙이 나와 소고기 구이를 먹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고기는 모두 종업원들이 와서 구워주는데, 굽기 전에 온도를 재는 레이져로 먼저 불판온도를 확인한 후 다 구워져서 먹을 수 있을때 까지 계속 옆에서 고기를 구워주니 누가 고기를 구워야할지 눈치보지 않고 같이 온 일행등과 함께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고기가 다 구워지면 이렇게 조그만한 접시를 가지고 와서 위에 담아주는데, 이 곳의 고기를 먹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아무것도 없이 소금만 찍어서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낌, ② 명이나물을 펼쳐 고기를 올린 뒤 와사비 조금을 올려 먹음, ③ 멸치젓을 찍어 원하는 쌈에 같이 먹음, ④ 이제부터 자기가 먹고싶은대로 먹음. 이 순서를 지키면 조금 더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물론 종업원들이 고기 먹는 순서를 가르쳐 주니 굳이 메모장에 필기해 가거나 머리가 좋은 사람들도 암기해 갈 필요가 없다) 목살의 가격은 12,000원으로 여타 강남의 고기집들과 비슷한 편이고 날치알볶음밥이나 꽃게라면 같은 식사류의 맛도 꽤나 좋기 때문에 한 번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맛:	★★★★★
가격:	★★★☆☆
친절도:	★★★★☆
접근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