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회사에서 자기개발을 하기 위해 점심 시간을 아껴섰어야 했는데 때문에 점심 시간 때 외부 식당으로 나가지 않고, 회사 회의실에 도시락을 시켜서 같은 공부 동호회 회원들과 점심식사 한끼를 하게 되었다.
여의도엔 한솥도시락, 본도시락, 하림하이밀도시락, 조PD 키친 등 여러 도시락 집이 있는데, 이 중에 도시락 배달이 가능하면서도 가격이 1만원 이내로 합리적이고 천연조미료를 사용하여 간이 세지 않은 도시락을 찾다가 보니, 이 조건들에 맞는 도시락집을 찾게 되었다. 바로 세남자 도시락(홈페이지)이라는 곳인데 수정상가 지하 1층에 위치한 이곳은 남자 셋이서 도시락을 만든다. 도시락의 메뉴는 매일 두 가지씩 준비되며 특선 도시락의 경우 메인 메뉴 두개가 한꺼번에 제공된다. 매주 그리고 매일 메뉴가 바뀌어 부지런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매일 새로운 메뉴를 조리하려면 그날 그날 재료를 공수해야 하기 때문에 재료가 신선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도시락을 시켜 회의실에 세팅을 해 보았다.
밥짓는 세남자의 일반 정식을 시켰다. 정식의 경우에 매일 2가지 메뉴가 준비되며 주문할 때 A메뉴 혹은 B메뉴 중 선택을 할 수 있다. 밑반찬의 경우 정식 메뉴와 특선 도시락 모두 똑같이 적용된다. 이렇게 메인메뉴 + 밑반찬이 한 용기에 담겨오고, 흑미밥과 국이 같이 준비가 된다. 개인적으로 흰쌀밥보단 보리밥이나 흑미밥, 잡곡밥을 선호하는 편이라 이 점이 매우 좋았다.
물론 건강한 도시락을 먹고 나서 매우매우 불량스럽기 그지 없는 카페인으로 가득찬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이렇게 준비까지 해두었으나, 점심을 건강하게 먹음으로써 중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보자.
세남자 도시락은 세남자의 고집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한 남자는 천연조미료를 고집하고 한 남자는 신선한 재료만들 고집하고 나머지 한 남자는 청결한 위생을 고집한다고 한다. (이들이 모여 만든 도시락인데, 개인적으로 한 사람이 한 도시락씩 포장한다고 하면 개인적으론 청결한 사람으로....)
도시락 뚜껑을 열어보면 이렇게 메인반찬이 우측 하단에 알루미늄 호일에 싸여 보온된 상태로 제공되고, 나머지 반찬들도 정확히 자기가 있어야 할 구역에 잘 나뉘어 담겨있다. 간혹 도시락 배달을 시켜보면 반찬들이 제자리를 망각하고 다른 메뉴와 섞여 혼종이 되어 있기도 한데, 이렇게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배달 서비스는 정말 칭찬할 만 하다. 도시락의 맛은 전반적으로 담백하고 재료 고유의 맛이 잘 살아있다. 메뉴가 콩나물 불고기인데, 제육볶음 비슷한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식당에서 먹을때 그 고추장의 지나친 매콤함이나 달달함 그리고 짠맛이 아닌, 콩나물과 돼지고기 본연의 맛이 잘 섞여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건강도시락을 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분홍 햄을 메뉴에 담았어야 했냐는 점이다. 다음부턴 동그랑땡이나 떡갈비등의 메뉴로 바뀌었으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도시락이 시켜먹을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쿠폰을 받았기 때문에(심지어 18장을 모아야 1인분 무료...), 쿠폰을 소진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 더 시켜먹을 용의가 있을 것 같다. 물론 메뉴의 맛은? 맛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시켜먹어야 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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