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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후기/맛집후기

[여의도/맛집] 칼국수와 보쌈이 맛있는 서여의도 정우칼국수

비가 내리고 난 뒤의 스산한 한국의 겨울은 언제나 그렇듯이 얼굴살을 에이는 듯한 매서운 칼바람이 덮친다. 특히 여의도의 경우엔 좁은 면적의 섬에 층수가 매우 높은 마천루 빌딩들이 옹기종기 밀집해 있어 바람이 그 비좁은 사이를 지나면서 매우 거세어지게 마련이다. 이럴때 역시 필요한 것은 우리의 몸을 따뜻하게 해줄 뜨끈뜨끈한 국물과 추위로부터 몸을 지켜줄 지방을 만들어줄 고기, 괴기(괘기)가 참 중요하다. 그러한 두 종류의 메뉴를 모두 갖춘 팔방미녀 서여의도 정우빌딩 지하에 위치한 정우칼국수로 오늘 점심을 달래보려고 한다.


정우칼국수는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진흥청 맞은편에 위치한 정우빌딩 지하 정우푸드코드에 위치하고 있다. 이렇게 촌스럽고 투박하기 그지 없는 주황색 아치(21세기 최첨단 시대에 시대를 역행하는 디자인 능력에 감탄을...)가 이곳이 푸드코트임을 알려준다.



푸드코트에는 이렇게 다양한 식당들이 있는데, 전번에 포스팅했던 상상돈까스와 돈보야가 보인다. 아직 돈까스 집 1곳(여의도 돈까스 백반)이 더 남았기 때문에 저 집도 조만간 마저 정복해야겠다. 그 외에도 중국집, 회집, 백반집등 다양하기 때문에 차근차근 도장깨기 하듯이 포스팅을 풀어나가 보겠다.



이 푸드코드 계단으로 내려가서 우측으로 돈 뒤 첫번째 골목에서 좌측을 보면 이렇게 정우칼국수 보쌈집이 있다. 무려 3곳의 공간을 임차하여 칼국수와 보쌈집을 영업하고 있는데, 여의도 백화점밑에 진주집(콩국수 전문점)과 거의 맞먹는 급이라고 보면된다. (역시 정규직보단 자영업 사장님이 워너비 직장임이 틀림없다)



매장 측면 유리에는 이렇게 보쌈의 유래에 대해서 적어놓았는데, 문헌에 따르면 보쌈김치에 대한 언급이 1940년경부터 나온다고 한다. 물론 편육 등을 고려해보면 그 이전부터 보쌈 비스무리한 요리가 분명 있었을 것 같은데, 보쌈김치에 대해서만 설명해 놓아서 아쉽다.



정우칼국수보쌈집은 정말 별게 없고 가게 상호명이 메뉴의 모든 것을 드러낸다고 보면 된다. 메뉴라곤 칼국수(7,000원), 콩국수(8,000원)과 보쌈(중 29,000원)이 다이다. 김치추가는 보쌈김치 추가비용이고 일반 식탁위에 주는 셀프김치는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칼국수 가격은 7천원 정도로 뭔가 가성비가 넘치고 혜자로울 것 같다. 한번 밑에 평을 보자.



식탁에 앉으면 배추김치와 무우김치 그리고 밥이 담긴 스테인레스 통이 각각 놓여있어서 접시에다가 먹을만큼 덜어서 먹으면 된다. 처음에 보쌈을 시키면 이렇게 새우젓과 쌈장도 2명에 1세트씩 같이 준다.



이 곳 보쌈 중자의 양이다. 고기의 가격이 2만 9천원인데 비해 양이 생각보다 많이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고기는 쫄깃하고 깊은 맛이 나는 편이지만 얇게 썰린 보쌈이 이렇게 적게 나온다는 것은 좀 수긍하기가 어렵다. 양을 이보다는 1.5배 정도 늘려야 합당한 가격이라고 본다. 메뉴에 같이 나오는 보쌈김치는 담근지 언제 안된 김치인지 개운하고 시원한 맛이 나오는게 김치 추가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렇게 멀리서 보아도 역시 양이 참 적다. 보쌈 중자로 성인 3명이 먹기에도 부족할 정도이니 사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할 수 있다.



정우칼국수의 모습이다. 별거 없어보이지만 육수가 깊은 맛을 내고 소고기 고명과 호박 고명이 올라가 있다. 칼국수 면의 양이 절대 적은 편은 아니지만 칼국수가 매우 얇아 젓가락으로 집어보면 잘 끊어지는 편이라 면발 굵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칼국수 사리와 국물은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걱정말고 양껏 먹으면 좋다. 하지만 이 곳 역시  여의도에서 잘되는 음식점 특유의 거만함과 까칠함이 잘 조화가 되어 종업원들이 사람이 많이 없는 시간에도 틱틱대며 매우매우매우 불친절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 리필을 요청하면 사리 한 가마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인지해야 한다.



 맛: 

 ★★★★☆

 가격: 

 ★★★☆☆

 친절도:

 ★☆☆☆☆

 접근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