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은 한 때 호남지방 최대의 역사였을 뿐만 아니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던 곳이다. 광주송정역이 생기기 전까지는 활기찬 역사였으나 KTX가 광주송정역에서만 정차하고 광주역은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만 정차하게 되면서 그 지위를 많이 내려놓게 되었다. 광주송정역은 지나치게 서쪽으로 치우쳐저 있어 시내로 들어오기가 어렵고 역사가 좁고 그 주변 차량정리가 안되어 헬게이트를 양산해내고 있어, KTX선의 광주역 분배가 시급해 보인다. 이번에 광주역 앞을 찾았을 때 그 곳의 저녁은 마치 암흑과도 같이 어두컴컴했다. 모든 상가는 불이 꺼져있었고, 한참 장사를 시작해야하는 술집들도 거의 보이지 않아 깜짝 놀랐다. 그 와중에 괜찮은 짜글이 돼지찌개 집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광주역 앞에 이렇게 늦은 저녁까지 영업하는 집들이 많이 없었는데, 다행이도 저녁 8시정도에도 열려져있는 식당을 찾아 들어갈 수 있었따. 남도의 유명식 중에 하나인 짜글이를 판매하는 곳인데, 짜글이란 고추장찌개를 뜻하는 말로 김치는 별도로 들어가지 않고 돼지고기, 두부, 고추장정도를 넣고 끓여내는 음식이다. 통상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파는 곳은 있어도 짜글이를 파는 곳은 드문데, 원재료 단가가 여타 메뉴에 비해서 높기 때문이다.
이 식당의 메뉴는 매우 단순한다, 돼지찌개(짜글이)와 김치찌개, 굴미역국이 식사류의 전부이고, 사이드 메뉴로 스팸 4조각(2,000원)과 계란후라이(2,000원)을 판매하고 있다. 짜글이는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중간맛도 약간 매콤한 편임으로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들은 순한맛을 시킬것을 추천한다.
예상치도 못하게 이 계란값이 금계란인 시기에 기본적으로 나오는 밥에 계란후라이가 얹혀져서 나온다. 남도 지역의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 밥은 무한리필이 가능하니, 모자라면 밥솥에서 더 떠다 먹으면 된다. 반찬들은 조그만한 반찬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다들 맛이 평균이상이다.
이 것이 바로 대망의 요리인 돼지찌개(짜글이)다. 두부와 돼지고기, 버섯, 호박정도가 큼지막하게 썰려있고, 고추장을 물에 풀어 졸여낸 것을 볼 수 있다. 고추장찌개 특성상 이정도 색감과 맛을 내려면 고추장을 정말 잘 넣어야 하기 때문에, 짜글이를 잘하는 집은 무슨 요리든 잘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짜글이 2인분을 시켰을 뿐인데 이렇게 한상 가득 음식이 준비된다. 물론 가격은 2인에 14,000원으로 서울이나 특히 필자의 직장인 여의도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맛이 싼게 아니라 맛있고, 양도 푸짐하기 때문에 광주에 놀러간다면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다.
맛: |
★★★★★ |
가격: |
★★★★★ |
친절도: |
★★★★☆ |
접근성: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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