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oo 禁忌
각 나라마다 음식을 먹는 데는 다양한 금기사항이 있다. 한 나라 안에서도 종교에 따라 음식에 대한 터부가 달라지는데, 예를 들면, 힌두교도들은 쇠고기를 먹지 않고, 이슬람교도(무슬림)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제삿상는 비늘이 없는 생선은 올릴 수 없게 되어있다. 이와 같이 음식의 터부의 이유로 문어를 먹지 않는 나라들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북유럽쪽 게르만 민족들이 사는 곳이다. 이들이 문어를 먹지 않는 이유도 종교적인 영향이 크다.
원래 문어는 북유럽 신화에선 항해를 하는 선원들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크라켄이라고 묘사되어(혹자는 대왕오징어라고 말하기도 한다) 먹기를 꺼려하고, 기독교에서는 성경의 레위기 편에서 부정한 음식임으로 먹으면 안된다고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종교적인 영향으로 음식에 대한 터부가 많이 발생하는데, 한 번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1. 돼지고기(이슬람)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에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게 명문화 되어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란에서 돼지고기를 금기시 한 이유는, 돼지고기의 맛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맛이 뛰어나서 금기시 했다...?
코란의 발상지인 중동은 사막이 많은 척박한 땅이고, 유목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돼지는 사육하는데는 일정한 공간과 많은 물이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아도 물이 부족한 사막에서 돼지를 위해 많은 물을 쓰는 것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비경제적인 행동이였고, 소와 달리 돼지는 젖을 생산하지도 않기 때문에 유용성에서 떨어진다. 또한, 돼지는 보통 한 장소에서 사육하기 때문에, 멀리 이동하는 유목민들의 습성과 맞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이슬람교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고 있다.
2. 소고기(힌두교)
힌두교에서는 소를 사바신이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신의 이동수단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인도에 가면 많은 소들이 최우선시된다.
그렇다면 원래 인도에서는 소고기를 먹지 않았던 것일까? 대답은 '아니요'이다.
인도에서는 원래 소고기를 먹었다. 하지만 인구가 늘고 농업이 중시되자, 농업의 핵심이 되는 소를 중요시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소는 훌륭한 쟁기질의 도구이며, 젖은 양식이 되고, 소똥은 연료가 되는 등 소의 중요성이 점차 크게 대두되자, 힌두교에서는 고기를 먹으면 안된다는 교리를 삽입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힌두교도들이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이다.
3. 그렇다면 성경은?
여러분이 성경을 가지고 계신다면 레위기 11장 1절부터 47절까지 펴보자.
성경에서 금기시 되는 행위를 기록한 레위기 편을 보면 먹을 수 있는 동물이나 생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육지의 동물중엔 소고기, 양고기, 염소고기, 사슴고기를 먹을 수 있다. (이외의 육지동물 섭취 불가)
생선은 반드시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어야만 한다. (게, 새우 등의 갑각류 섭취불가)
조류중엔 닭, 칠면조, 오리, 꿩을 먹을 수 있고, 곤충중에는 메뚜기, 귀뚜라미를 먹을 수 있다.
기독교의 경전은 유대교의 경전을 기본으로 하는데, 유대교의 발상지도 중동이였던 만큼, 돼지고기에 대한 음식의 금기가 들어가 있다.
각 지방, 종교별로 음식에 대한 터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중국에서도 음식의 터부가 있을까?
중국엔 "중국사람들은 땅 위의 네 발 달린 것으로는 탁자를 빼고 다 먹고, 물 속에서 헤엄치는 것 중에서는 잠수함을 빼고 다 먹으며, 하늘을 나는 것으로는 비행기를 빼고 다 먹는다"라고 할 정도로, 중국인들의 먹는 것에 대한 사랑은 무한한 편이다. 하지만 중국내에도 이슬람교도들을 위하여 돼지고기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식당이 있다. (회교들이 운영하는 식당인 경우가 대다수이며, 초록색 간판에 清真이라고 적혀있다.)
이와 같이 국가와 종교가 자연환경과 경제적 이익 그리고 이해관계에 의하여 여러가지 금기를 두게 되는데, 다음에도 종교나 국가에 의한 터부가 무엇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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