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의 반대로, 집단따돌림이 사고 원인에서 지워져야 한다고?
<사진출처: YTN>
집단 따돌림, 왕따, 혹은 이지메라고 불리우는 현상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에 광범위하게 만연해 있는 현상일 뿐더러, 학교, 직장, 사회, 군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받아주기 보다는 틀리다는 잣대로 조롱하고 비난하고 괴롭히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 사회로 오면서 점차 심해지고 있는데, 먼저 부모들의 가정교육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아이가 어떤 나쁜짓을 하건, 타인에게 피해를 주던 용기를 주어야 하고,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며, 오히려 피해자에게 삿대질을 하는 현상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학교에 가면 집단따돌림 피해자는 마음에 상처만 남긴채 짐을 싸서 전학을 가야 하고, 가해자들은 영웅이되어 부모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원래 학교에 머무르는게 대한민국이라는 후진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번 22사단 GOP에서 전역을 3달을 앞둔 임 병장이 총기난사한 사건을 두고, 말들이 많다. 특히 김관진 장군과 정부는 계속해서 임 병장 개인의 문제로 비화시키려고 온갖 추측성 기사들을 언론사에 뿌리고 있는데,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관심병사를 GOP근무에 넣은 지휘관과, 근무서는 계급차이를 일부러 무시하고 차별한 근무짜는 간부와 병사들, 그리고 같은 부대 내에서 임 병장을 계급열외하고 따돌린 전우들이 있다.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온 사람이면 무슨 말인지 다 알 것이다. 부대 내에 관심병사 한 두명은 모두 만나볼 것이고, 혹여나 분대장이 되어서 관심병사를 관리해야 된다면 더욱 신경을 많이 써야 말년이 편하고, 근무설때도 사수나 부사수한테 신신당부를 하면서 많은 신경을 기울인다. 물론 그 들이 고문관 소리를 들으면서 군 생활을 하지만, 그 들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위해서 시스템이 제대로 정비가 되어야 한단 이야기다.
이번에 세월호가 침몰할 때, 해경은 그 누구도 구조하지 않고, 해수부와 정부는 뒷짐지고 구경만 했으면서 관계자들을 처벌하겠다는 시스템의 대장격인 댓통령도 계셨고, 세월호의 개인 소유주인 유병언이 문제라고 부리나케 쫒는 시늉만 낸, 견찰이나 정권의 시녀도 있었다. 이번 사건이 터지니, 군 부대 내의 지휘관의 역량과 인성문제, 그리고 병사를 관리하는 시스템 문제는 단 한건도 언급하지 않은채, 임 병장이 군 입대하기 전에 FPS를 즐겨했다는 둥, 관심병사였기 때문이였다는 둥 꼬리자르기에 나섰다. 평생을 자신들의 잘못을 탓하지 않고 남탓들을 해대니, 시스템이 60년대 군대에 비해서 발전을 할 수 있었겠는가? 북한의 몇 배나 되는 국방비를 향유하시는 스타들이, 미군을 등에 업고도 전작권을 돌려받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하는 것은, 내가 무능해서 안되요, 나같이 무능한 애들이 별달고 있어요 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꼴 아닌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비루한 전함 12척으로 144척이나 되는 일본 함선을 격파했는데, 한나라당파 스타들은 왜 안된다는 것인가? 국방비를 도대체 북한의 몇배나 더 써야 가능하다는 말인것인가? 어불성설이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번 문제도 분명히 조중동이 모여서 임 병장 개인문제로 결론짓고, '미개한' 국민들 앞에 공포할게 뻔하다. 인터넷 신문 기사들은 일베충들에게 댓글이 점령당할 것이고, 댓통령과 도로정홍원은 웃고 있을 것이다. 북한이 우리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것도 참 십분 이해가 간다.
마지막으로 전사자 문제다. 유가족들의 요구가 정도를 넘어섰다. 임 병장이 정말 심심해서 그 병사들을 조준 사격 했겠는가? 사람을 죽인 것은 천인공노할 일이고,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자신들의 자녀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처참하게 짖밟고 모욕했으면서 임 병장한테 죽으니 전사자 처리를 해달라는 것을 지껄인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을 능욕하는 일이다. 학교에서처럼 피해자가 전학가고 가해자가 떵떵거리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근무 중 순직한 것이다. 전사자 요구 따위를 한다면, 누가 우리나라를 위해서 더욱 열심히 국방의 의무를 짊어지겠는가? 자식 교육을 제대로 못시킨 부모탓이 제일 크고, 그 자식들이 망가진 시스템 안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비참하게 만든 것이 두번째로 큰 원인이다. 멀리서 남탓을 할 게 아니라, 자신들의 과오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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