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지나친 미화, 아가씨가 말하고자 한 이야기는?
얼마전에 개봉하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아가씨는 청소년관람불가(청불)영화로 의외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6월 4일 기준 예매울 1위를 달리며 관람객 140만명을 돌파하고 있다. 영화의 스토리는 대충 이러하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코우즈키 이모부(조진웅)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에게 백작이 추천한 새로운 하녀인 숙희가 찾아온다. 매일 이모부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외로운 아가씨는 순박해 보이는 하녀에게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새로들어온 하녀의 정체는 유명한 여도둑의 딸로,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 고아 소녀 숙희(김태리)이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아가씨를 유혹하여 돈을 가로채겠다는 사기꾼 백작(하정우)의 제안을 받고 아가씨가 백작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하녀가 되었다. 하지만 서로가 속고 속이는 관계, 이 관계를 오래가지 못하고 이것을 풀어내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영화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일본인이 간절히 되고 싶었던 삼촌 코우즈키는 각지에서 수집한 각양각색의 야한 소설 중독자로 야설 낭독듣는 것을 좋아하는 변태이다. 이 변태가 조카인 히데코와 결혼하려고 하자, 백작역을 맡은 하정우가 히데코를 구해주려는 역을 맡는다. 물론 히데코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사기꾼이긴 하지만, 히데코를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감독이 어떤 의도로 이 영화를 만들었던 가장 큰 비판을 비켜갈 수 없는데, 그것은 바로 일제시대 일본인을 미화했다는 점이다. 영화속에 나오는 일부 귀족 일본인들은 지하실에서 야설 낭독듣는 것을 좋아하는 변태로 나오지만, 조선인들의 신분을 보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 하녀로 들어온 숙희는 바로 장물아비 딸로 태어난 소매치기범이다, 히데코를 꾀어낼려고 하는 하정우도 사기꾼이고, 그녀를 범하려는 삼촌은 일본인이 되고 싶어 조선국적까지 버린 조선인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일본인 히데코는 이모와 더불어 가녀리고 동정받아야 할 인물들로 그려진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치고는 굉장히 위험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영화 자체는 3부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3개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 가족들, 남자사람친구나 여자사람친구들과 보기엔 낯뜨거운 장면들도 많이 나오니 영화를 볼 땐, 동성친구들이나 소박하고 털털한 이성친구들과 가서 볼것을 권한다. 이도저도 아니고 부끄럽다면 혼자가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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