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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et on Tistory/시사이슈

남양유업사태가 부른 을의 반란과 경주 최부자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을의 반란의 시작. 반란으로 끝날것인가 혁명이 될 것인가

 


연일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및 전산조작 사건이 뉴스 1면을 장식하면서, 우리사회에 고질적인 문제인 갑.을 관계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얼마전 포스코 임원의 대한항공 라면사건과 프라임 베이커리 회장의 벨보이 폭행사건을 비롯해 모범을 보여야 할 고위층의 행동에 대해서 논란이 많습니다. 실제로 포스코의 경우엔 해당 임직원을 면직하고 전 임직원 교육을 실시했는가 하며 프라임 베이커리는 폐업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벌어지는 남양유업 을의 반란 사태가 과연 남양유업만의 문제일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밀어내기, 강매등은 예전부터 제약업계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던 일이고, 기타 식료품 업계 전반에서 만연한 일입니다. 실제로도 농심도 밀어내기 및 강매등을 하고 있다는 뉴스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회 전반적인 문제는 대한민국 사회가 병들어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우리가 초중고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교육과정이 친구가 아닌 경쟁자로 내몰고, 사회적인 성공의 기준이 도덕성과 인품과는 관계없이 돈의 소유 여부로 판단하는 우리의 부모세대. 그리고 BBK사건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스토리까지. 우리사회가 현재 과연 정상으로 걸어가고 있는지, 그리고 갈수록 수렁에 빠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박근혜 정부도 온갖 비리 인사부터 시작해서 병역문제, 재산문제로 시끄러웠지만 인사를 강행하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에서 성공할려면 군대면제를 받고 위장전입을 해야한다'라는 좋은 교훈을 남겨주었지요. 심지어 해양수산부 장관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인사참사의 모범예제로 평가가 될 것입니다. 인사를 조치할때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미국이나 선진국들에 비하면 아직 한국은 갈길이 멀다고 봅니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올바른 대한민국의 모습인가?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대한민국은 환국시대부터 고조선, 고구려, 발해, 고려, 조선에 이르기 까지 훌륭한 국가를 건설해 왔고, 고려시대 초기까지만 해도 중국에 조공이나 윤허를 받지 않는 완전한 독립된 그리고 자랑스러운 왕조였습니다. 그리고 황족과 귀족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위대한 국가였습니다.

 

오늘 여기서 좋은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 Oblige). 많은 분들이 아실만한 경주 최진사댁 이야기입니다.

 

경주 최진사네 집은 대지가 2천평에 이르고 후원이 1만여평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집안에서 일하는 하인만 100명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진사이상의 관직을 받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정말 대부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부자집안은 단연코 돈이 많아서 유명한 부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자본증식을 철저히 통제했고, 많은 부분을 사회에 환원했던 집안으로 유명합니다.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에는 활빈당이라는 곳이있습니다. 이곳은 선조의 유언인 '100리 안으로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를 받을어 가난한 자들에게 무료로 먹을 것을 나누어 주던 곳입니다. 활빈당의 유래는 16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데 최진사네 3대인 최국선 부자가 극심한 흉년이 닥치자 곳간을 열어 굶주리던 자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이 선례가 남아 최진사네는 이후로도 항상 흉년이 들면 곳간을 열어 굶주리는 자들을 먹여 살렸고, 흉년에는 백성들의 땅을 절대 사지 않는 등의 모범적인 사례를 남겼습니다.

 

과연 부자들이 자신들의 돈을 사회에 환원하면 그 부자는 가난해 지는가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진사댁은 6.25전쟁 전까지 명실공히 최고의 부자였습니다. 근 300년 정도 부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는데, 전 세계 어느나라를 둘러봐도 이렇게 오래 부를 유지한 가문이 없습니다.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나 발렌베리 가문, 로스차일드 가문등도 최진사댁에 비하면 신생 귀족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주변을 흥하게 함으로써 같이 잘먹고 잘사는 방법을 택했던 최진사 가문은 작금의 추태를 보이는 대기업 및 박근혜 정부와 19대 국회에 경종을 울렸으면 좋겠습니다.